_ 지난 토요일, 한 모임을 다녀왔습니다.
_ 무덥던 낮이 지나고, 선선한 바람이 불 무렵 선유도에서 시작된 모임은, 양화대교를 터벅터벅 건너서 합정동 꼼장어집까지 이어졌습니다.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낯설고, 어색한 대화들은, 시간만큼 왁자지껄 해졌고, 무엇이 좋은지도 모르고 참 좋아 날이 밝아지도록 웃었습니다. 형님이 되고, 동생이 되고, 신입사원이 되고 대리, 과장이 되고, 사모님이 되고 사장님이 되고. 고양이가 되었다가 쥐가 되는. 그렇게 되는.
_ 늘 가슴 한켠에 담아두는 건, 사람은 무섭다, 라는 문장이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그런 건 의미없다, 라며 웃고 떠드는 날들이 생기곤 합니다. 참 드물지만, 사람은 무섭다라는 문장보다 더 무거운 순간들임은 분명합니다. 그리고 그 무거운 순간들은 참 웃기게도, 술 한잔 넘기며 하하 거리며 웃는 웃음 보다, 너무나 가볍곤 합니다.
_ 이른 저녁에 시작해, 붉게 해가 지고, 그리고 다시 해가 뜨는 긴 시간동안, 내내 즐거웠습니다.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. 이렇게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즐거웠던 것이.
_ 아, 마지막으로 모임의 마담
꼬리님 수고하셨습니다~ 덕분에 참 오랜만에 웃고 떠들 수 있었습니다~ ^^